Arches N.P
신이 만들고 세월이 가다듬은 조각작품 다채로운 색상에 형태 또한 각양각색
모진 풍상에 바위 안쪽이 떨어져 생긴 아치
아득한 옛날 콜로라도 고원에 고여 있던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생겨난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 수많은 세월을 모진 풍상을 맞으며 안쪽 부분이 침식되어 떨어져 나가면서 오늘날 볼 수 있는 아치를 만들었다. 바위의 독특한 붉은색은 산화철 때문에 생긴것이라고 한다.
구멍이 가장 큰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이른 아침 일출 때 햇빛이 퍼지는 장관을 볼 수 있고 델리키트 아치(Delicate Arch)는 석양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수많은 아치 중에서도 해발 4829피트에 홀로 고고하게 서있는 유타를 상징하는 델리키트 아치. 유타주의 자동차 번호판이나 우표에 등장하는 랜 드 마크다. 델리키트 아치를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 가장 쉬운 방법은 주차장과 가까운 전망대에서 멀찍이 바라보는 것이지만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3마일 가량의 트레일을 걸어 바로 앞까지 가는 것이다. 국립공원 측은 델리키트 아치에 더 이상의 풍화를 막기 위해 곳곳에 감쪽같이 플라스틱 코팅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찾아봐야 할 곳은 가득차고 넘친다. 주차장에서 30분쯤 걸어 들어간 North, South Window. 멀리서 볼 땐 바위틈에 뚫어 놓은 조그만 창 같았는데 막상 가서 직접 보니 어마어마하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찾아 들어간 Salt Valley Overlook. 모두가 반마일쯤은 걸어 들어가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진경들이다. Skyline Arch, Mesa Arch도 있고 Fiery Furnance 전망대도 건너뛰면 섭섭하다.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모압(Moab)에 호텔, 모텔이 많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커피샵, 선물가게도 있고 위치도 좋으나 숙박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이다. 1시간가량 떨어진 그린리버(Green River)가 모압보다 저렴해 이곳에 숙소를 잡아도 좋다.
공원에 단하나뿐인 가장 북쪽 Devils Garden에 있는 캠핑장은 선착순인데 아침 10시면 모두 동난다. Moab 못 미쳐 길가에 사설 캠핑장 겸 캐빈이 있다. 공동 샤워장과 매점도 있고 무척 깨끗하다. KOA 캠프장도 있지만 시설은 좋은데 그늘이 부족하고 사이트 간격이 좀 다닥다닥 붙어있다. 모압에서 동족으로 갈라지는 128번 도로, 콜로라도 강을 끼고 Big Bend까지 5~6마일 구간에 국토관리국에서 관리하는 BLM캠핑장이 7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