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ern Sierra Lakes
395번 도로 주변은 찾아가 볼 동네 많아
LA에서 북쪽으로 통하는 14번 도로에서 395번 도로. 이 길을 따라 위트니 포탈로 가는 론 파인(Lone Pine)이란 동네가 나오고 그 다음부터 시작해 빅 파인(Big Pine), 그 다음에 단풍으로 유명한 비숍(Bishop), 더 위로 올라가면 겨울 스키장으로 유명한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s)로 들어가는 203번 길을 지나면 역시 단풍이 절경인 준 레이크(June Lake), 걸 레이크(Gull Lake)를 한바퀴 도는 158번 지방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동쪽 게이트로 가는 리 바이닝(Lee Vining)이 나온다. 리 바이닝 못미처 오른쪽 120번 지방도로를 타면 소금 호수인 모노 레이크(Mono Lake)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레이크 타호(Lake Tahoe) 인근 Reno까지 이어지며 잠시 끊기기도 하지만 오리건을 지나 워싱턴주를 넘어 캐나다까지 연결된다.
LA에서 15번 Fwy 북쪽을 지나 14번도로 모하비(Mojave)지나면 US 395번으 만나고 이 길 왼편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위트니 마운틴 정상이 보이면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줄지어 그 위용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정상에는 간간이 8월에도 녹지 않은 만년설이 보인다. 이 지역이 남가주에서 10월부터 11월 초순의 단풍이 으뜸 가고 가장 먼저 눈이 온다는 지역이다.
서쪽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맥 너머로는 세코이아-킹스캐년,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서로 뽐내며 나란히 자리잡고 있고 동쪽 너머로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국립공원이 있다.
겉으로 달리는 395번 도로는 ‘황량’ 그 자체다. 지루하기 짝이 없고, 한 여름에는 졸음운전하기 딱 알맞는 길이다. 하지만 이 길 주변으로 앞에 열거한 유명한 명소가 줄줄이 나온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국립 풍치지구와 주립 공원이 있고 이름난 Creek, Valley를 찾아 들어가면 십중팔구 물이 철철 흐르는 계곡과 울창한 숲, 호수가 반겨준다.
이 길을 따라 산정호수를 낀 남가주의 명소를 소개한다.
Mammoth Lakes
1.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s) – 겨울철 스키장으로 유명, 비경으로 감싼 속살
LA에서 맘모스 레이크까지는 비숍을 지나 203번 West를 타야 하는데 대충 310마일. 5시간 30분이 걸린다. 목적지인 맘모스 레이크 인근에는 레이크 마리(Mary)를 비롯해 10여개의 호수가 모여있다. 빌리지도 제법 크고 호텔, 레스토랑 등 모든 편의 시설 이 갖춰져 있다. 한인들에게는 겨울철 스키장으로 유명하지만 사계절 하이킹과 낚시, 캠핑의 천국이기도 하다.
맘모스 레이크에는 여러 포인트를 들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빌리지 안쪽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유료)를 타고 일반 승용차로는 못가는 깊숙히까지 여기저기 편하게 다녀 올 수 있다. 셔틀버스는 10개의 주요 포인트 마다 정차하는데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타고 또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타다 보면 하루 해가 짧다.
주요 포인트는 70만년전 6각형 현무암 기둥들이 땅에서 솟아 형성됐다는 Devils Postpile과 Rainbow Falls 그리고 Scotcher Lake를 돈다. Devils Postpile은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Rainbow Falls는 1.5마일을 걸어야 하지만 폭포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남가주에서 그나마 수량이 많은 폭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무지개는 폭포 아래로 내려 가야지 위 전망대에서 보면 안보인다.
낚시 등 수상레저를 좋아한다면 계곡이나 주변 호수에서 제트스키, 보트를 타거나 송어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등산로도 곳곳에 있어 하이킹이나 본격 산행이 목적인 사람도 얼마든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다녀 올 수 있다. 여정이 하루나 이틀 정도뿐이라면 아쉽지만 셋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최소한 2박 3일 정도여야 그나마 대충이라도 즐길 수 있다.
여러가지 놀이시설도 갖춰진 빌리지.
맘모스 레이크를 도는 셔틀버스도 이곳에서 출발한다.겨울이면 스키장으로 유명한 맘모스 레이크.
빌리지주변으로 호텔, 방갈로, 레스토랑 등 모든 편의 시설이 완벽하다.
June-Gull Lake
2. 준-걸 레이크(June-Gull Lake) – 금빛 물결 단풍과 산을 품은 빙하호수
맘모스 레이크에서 3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려서 158번 도로로 진출해 서쪽으로 가면 준 레이크(June Lake)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나온다.
15마일 거리인 이 길을 달리다 보면 하늘을 향해 삐쭉빼쭉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에메랄드 빛 빙하호수가 곳곳에서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도로는 준 레이크와 걸 레이크를 거쳐 다른 조그만 레이크들을 둘러 본 뒤 다시 395번으로 나오는 길로 준 레이크 루프로드로 불린다. 고원 지대의 풍광을 아낌 없이 보여주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이 길 주변은 가을철이면 산과 호반가가 아스펜 단풍으로 금빛 물이 든다. 호수에서는 송어가 잘 낚인다. 준 레이크와 걸 레이크에서는 낚시보트와 카누, 서핑 등 각종 해양 스포츠용 장비를 빌릴려 준다.
마을 소방서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위는 이 지역의 유명한 랜드 마크다. 높이가 18 피트이고 무게는 150 톤이나 나가는데 빙하작용에 의해 지금의 위치로 운반됐다고 한다.
주변에 호텔, 레스토랑, 캠핑장도 많아 사철에도 인기있는 휴양지다.
커다란 바위는 이 지역의 유명한 랜드 마크다. 준 레이크과 바로 이웃해 있는 걸 레이크.
Mono Lake
3. 모노 레이크(Mono Lake) – 소금호수에 소금기둥···
모노 레이크(Mono Lake)는 거대한 소금 호수다. 호수 가운데와 주변에 솟아 있는 기기묘묘 소금 기둥들이 신비를 보여주는 곳으로 지구상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호수라고 한다.
이 호수는 적어도 76만년전에 육지 속 바다의 흔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여겨지며 기이한 형태의 투파 (Tufa)로 유명하다. 투파의 특이한 형태는 칼슘과 탄산이 합해 지면서 하얀 석회 침전물이 투파의 모습을 만든다. 높은 고도의 사막에 있는 호수 속에 난파된 유령선같이 서 있는 석회화된 소금기둥들은 마치 외계에 간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확실한 바다의 흔적인 100만 마리가 넘는 웨스턴 갈매기를 비롯한 바닷새들이 호수에서 먹이를 잡고 날라 다니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면적은 서울의 3분의 1이나 되며 호수의 염도는 바닷물보다 두 배 반이나 더 높다고 한다.
395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요세미티로 가는 120번 티오가 패스를 지나 리 바이닝이 나오고 이곳에 Mono Lake 비지터 센터가 나오는데 굳이 여기까지 안가고 막바로 120번 도로 동쪽으로 5마일 정도 들어가면 모노 레이크의 진수가 모여 있는 곳을 만난다.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15세 이하와 국립공원 연간 회원은 무료다. 근처에 매점이나 다른 편의 시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