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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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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ado N.M


현기증 나는 꼬불꼬불 커브길 온갖 형상의 붉은 암석 바위들

콜로라도 고원 북동쪽 코너에 국립공원 못지 않은 지역이 바로 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Colorado N.M)다. 신비한 계곡과 깎아지른 절벽, 그리고 온갖 형상의 붉은 암석 첨탑들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National Monument라는 말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풍치 또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지칭하며 국립공원(N.P)에 준한다.

입구는 Fruita에서 들어가는 서쪽과 US 50번 도로 Grand Junction에서 들어가는 동쪽, 두 곳뿐이다. 70번 프리웨이 Exit 19에서 내려 340번 도로로 2마일쯤 가다 보면 서쪽 입구가 나온다. 여기부터 꼬불꼬불 길로 4마일, 1000여 피트 높이를 숨차게 오르면 비지터 센터가 나온다.

도로 아래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르면서도 구불구불 변화무쌍한 커브길이 많다. 공원 전체를 관통하는 23마일 구간에 U자형 커브길이 52곳이나 된다. 느긋하게 돌아본다고 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18곳이나 되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은 상상을 초월한다. 말 그대로 가지각색이다. 이곳 주민들이 바위들에 붙인 ‘기도하는 손’ ‘키스하는 부부’ ‘파이프 오르간’ 등의 이름만 보아도 그 아름다움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공원을 오늘의 명소로 만든 존 오토(John Otto)란 인물과 그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전설같이 전해온다.

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를 소개하자면 이곳을 오늘의 명소로 만든 존 오토(John Otto)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자연 경관만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남녀의 사랑이 서린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자신이 결혼식을 올린 500피트 높이의 우뚝 솟은 돌 첨탑인 독립기념탑 (Independence Monument), 옆에 있는 큰 바위에는 존 오토가 새긴 미국 독립선언문 마지막 줄의 문구가 지금도 남아있다. 또 독립기념탑 위에 올라가서 성조기를 펄럭였다는 일화가 전설따라 삼천리같이 전해지고 있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러다 갈 수도 있고 공원안에 있는 캠핑장에서 하루 쉬었다 갈수도 있다. 일단은 굴곡과 경사가 심한 도로가 많기 때문에 차 운전은 무조건 조심.

Fruita나 Grand Junction에 호텔과 모텔이 많다. 레스토랑과 마켓도 있어 이곳서 쉬고 당일치기로 방문할 수도 있다.
Fruita쪽 Visitor Center 바로 길 건너에 새들혼(Saddlehorn) 캠핑장이 있다. 해발 5,700피트가 넘는 능선에 있어 저 멀리 도시가 발 아래로 한눈에 들어 온다.

3개의 Loop에 80개의 사이트가 있어 텐트와 RV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선착순이 기본이다. 시설은 샤워장만 없을 뿐 피크닉 테이블, 차콜 그릴, 식수 등 기본적인 시설은 있다. 캠프파이어는 못한다.

고산지대라 아름드리 숲은 없고 고만고만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준다. 밤에는 기온이 크게 내려간다.모든 음료, 식료품이나 캠핑용품 등은 구입할 곳이 없다. 올라 가기 전 Fruita나 Grand Junction에서 준비해야 한다. 물론 자동차 개스도 미리 가득 채우고.


파이커스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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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es Peak N.F


‘미국의 찬가’가 태어난 현장 구름이 발아래…해발 14,115피트

해발 14,115피트라고 새겨진 파이커스 피크 대형 표지석.

America’s Mountain 이라는 별칭을 가진 해발 14,115피트(4,302m)인 파이커스 피크(Pikes Peak). 1893년 시인 캐서린 리 베이츠가 노새가 끄는 마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른 후 감격에 겨워 지은 시에 곡을 붙인, 유명한 노래 ‘미국의 찬가(America the Beautiful)’가 태어난 곳이다. 산 정상에는 시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을 오르는 방법은 두가지 있다. 톱니 궤도열차를 타고 오르는 것과 내 차로 직접 오르는 방법이다. 차를 직접 몰고 오르는 출발 선상은 마니토우 스프링스에서 24번을 타고 동쪽으로 10여분 더 올라간 곳 해발 7,800피트 캐스캐이드(Cascade)다.

20마일에 걸쳐 잘 포장된 도로지만 간혹 가파른 코스가 아찔하게 만든다. 6월 하순인데 길가엔 아직도 눈이 미니밴보다 더 높이 쌓여 있다.

수목 한계선을 지나니 구름이 발아래 깔린다. 이어 평범한 산길을 6마일쯤 지나면 해발 9,160피트에 관광 안내소와 크리스탈 저수지가 나온다. 여기서 올라 갈수록 숲은 사라지고 화강암 지대와 정상 가까이부터 고산 툰드라 지대가 나타난다.

쉬엄쉬엄 중간 주요 포인트에서 머물면서 구경하고 정상에 올라서니 안개 속으로 발아래 아련하게 도시와 숲, 그리고 호수들이 보인다. 기분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고 상큼하다. 정상 역시 바람이 세게 불고 거의 영하에 가깝게 쌀쌀하다. 파카같은 두터운 옷이 필요하다. 맑은 날엔 동쪽으로는 캔자스 주가 보이고 남쪽으로는 멕시코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기념품과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관광 안내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너츠가 있는데 맛은 소문에 비해 별로다. 기름에 튀긴것이라 속이 느끼하기만 하다. 이 도너츠를 2개 먹고 고산 증세에 시달렸다. 하나만 먹을껄~.

오를때는 잘 몰랐지만 내려 올때는 무지무지한 경사에 구비구비 꼬불꼬불… 낭떠러지를 끼고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한 코스가 나온다. 게이트에서 레인저가 2단 저속기어로 다니라고 주의를 준게 이래서였구나 실감한다.

이 곳에서는 매년 여름 시속 130마일로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고 있다. ‘Race to the Clouds’라는 대회인데 미국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자동차 경주대회라고 한다.

입구를 조금 지난 곳에 방갈로를 가진 리조트가 하나 있고 다른 숙소는 없다.
캠핑장도 없다. 대신 피크 밑에 있는 동네 마니토우 스프링스에 호텔, 모텔이 많다.


메사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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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a Verde N.P


깎아지른 수직 바위 벼랑에 집 짓고 마을을 만들었네

깎아 지른듯한 수직 벼랑에 지은 집. 메사 버디(Mesa Verde)는 스페인어로 초록색의 대지란 뜻이라는데 인디언들이 절벽 벼랑에 집을 짓고 부락을 형성해서 살았던 유적지가 바로 메사 버디다.

메사 버디는 서기 550년경 푸에블로 인디언의 선조인 아나사지 인디언이 메사 위에서 옥수수 농사와 사냥을 주로 하며 살았던 유적지다. 그 동안 숨겨져 있다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1888년 어느 카우 보이가 이곳을 발견하고 여기서 파낸 유물을 팔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이후 정부에서는 이런 유물들이 반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유적지 보호를 위해 190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벼랑타고 올라가 농사 짓고 사냥하고

그레이트 샌드 듄스에서 남서쪽 메사버디 국립공원(Mesa Verde National Park)까지는 220마일, 5시간 쯤 걸린다. 160번 도로를 타고 온천으로 유명한 파고사 스프링스(Pagosa Springs)를 지나 듀랑고(Durango)에서 서쪽으로 35마일(56km)을 더 간다.


캠핑장에는 저녁 만찬을 즐기러 나온 사슴들이 반긴다. 콜로라도엔 사슴도 많다. 더군다나 이곳엔 곰이 없어서 더 좋다. 음식 보관에 신경 쓸 일이 없으니.

Chapin Mesa와 Wetherill Mesa 두개의 코스가 있다. 일단 꼬부랑 능선길을 타고 Far View Lodge에 가면 갈래길이 나온다. 먼저 유명한 Balcony House가 있는 Chapin Mesa로 직행. 중간 곳곳에 포인트가 있어 들러보기 바쁘다.

어떻게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곳이다. 메사 위에서 농사를 지었다는데 매일 오르내리는 일이 전문 산악인에게도 힘들것 같아 보인다.

왜 이런 곳에 살았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

옛날 이곳 인디언들은 구덩이를 파서 바닥으로 하고 나무기둥으로 네 귀퉁이에 비슷하게 세워 지붕을 만든 집(Pit House)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벽돌로 벽을 세운 집을 짓고 부락을 이루기 시작했고 1200년경 벼랑으로 내려가서 움푹 파진 알코브(Alcove)에 대형으로 집을 지어 지금같은 유적지가 생기게 된 것이다.

알코브는 겨울철 암석이 얼었다가 녹았다 할 때 부서지게 되고 암석 절벽이 부식되어 움푹 파이고 지붕도 만들어 주고 넓은 공간까지 생겨 비, 바람을 막아준다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벼랑에서 산다는 것은 출입하기에 크게 불편할텐데 왜 이런곳을 거주지로 삼았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라고 한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위한 것 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가장 낮은 곳과 가장 높은 곳의 차이는 대략 해발 2,134m(7,000피트)에서 2,286m(7,500피트). 공원의 크기는 동서로 19km, 남북으로 21km가 된다. 방문객 센터를 지나 10km 더 가면 챠핀 메사 박물관과 스푸르스 트리 하우스(Sprus Tree House)라고 부르는 벼랑 주택 유적이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곳에 유적들이 분산 되어 있다.

여기를 모두 둘러 보려면 최소 이틀은 잡아야 한다. 여러가지 트레일 코스와 레인저가 진행하는 유료 투어 코스도 있고 사진작가들을 위한 유료 프로그램도 있다. 망원경을 가지고 가면 좋다.

공원내에는 호텔 등 숙박 시설이 없다. 단 게이트에서 4마일 들어가면 Morefield 캠핑장이 있다. 공원을 돌아 다니기에 아주 편한 위치다. 사이트가 250개나 되고 15개의 Full Hook-Up RV사이트가 있다.

사슴이 아침 저녁으로 텐트 바로 옆까지 나올 정도로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다. 화장실은 수세식인데 식수 시설이 좀 먼게 흠이다.

방문객 센터 옆에 샤워 시설과 코인 런드리, 매점이 있다. 주유소도 있는데 다른 주유소는 공원 밖으로 5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블랙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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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Canyon N.P


여기가 지구의 속살인가? 갈필로 휘저은 한폭의 수묵화

비 오는 날의 블랙 캐년(Black Canyon)은 한폭의 수묵화다. 자이언 캐년이 유화같고, 브라이스 캐년이나 아치스 공원이 조각공원이라면 블랙캐년은 검은 먹을 듬뿍 묻혀 갈필로 거침없이 휘갈겨 놓은 수묵화를 대하는 느낌이다. 화선지 위에 회색과 검은 색만이 번진 산수화다.

블랙캐년은 평평한 대평원을 땅속 깊숙히 두쪽으로 쪼개서 벌려놓은 곳이다. 마치 수박 한가운데를 잘라 놓은것 같다. 대신 빨간 속살이 아닌 시커먼 바위들이 지구의 속을 보여주듯 삐죽빼죽 치솟아 있다. 절벽을 구성한 암석이 단단한 차돌의 검은색 편마암이어서 블랙캐년이라고 부른다. 1999년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으며 면적은 33,000에이커이다.

방심했는지 그랜드 정션 어귀에서 길을 잃었다. 지도를 확인하려고 근처 상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지나던 행인이 눈치를 챘는지 “어디를 찾느냐”고 다가온다. 블랙캐년이라고 하니 Gunnison이라고 한다. 지도에는 Gunnison이란 큰 도시는 캐년에서 20마일 쯤 저만치 멀리 있는데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나중에 보니 카운티 이름이란다. 공식 명칭은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

블랙캐년은 그랜드캐년과 같이 사우스 림과 노스 림으로 갈라진다. 사우스 림을 먼저 찾았다. 50번 도로 남쪽으로 가다보면 Montrose가 나온다. 완전 시골 냄새 풀풀 풍기는 길이다.



오후 3시 밖에 안됐는데 쨍하던 해가 안보인다. 날씨도 들쭉날쭉이다. 꾸물대던 날씨는 곳곳에서 앞이 안보일 정도의 소나기를 뿌리면서 계속 따라 온다.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오락가락 한다.

전망대에 서니 까마득 깊은 수직 절벽에 오금이 저린다. 절벽 밑으로 실오라기 같은 강물이 흐르고 있다. “대자연이란게 이런거로구나” 기가 죽는다. 그랜드 캐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다.

캐년의 전체 길이는 53마일인데 공원 내부는 12마일. 도로 하나를 따라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코스다. 제일 깊은 계곡이 2,700피트이며 위쪽 폭은 1,000피트지만 바닥폭은 40피트밖에 안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도로는 잘 포장되어 있고 전망대도 요소마다 설치되어 있다. 계곡 아래로의 트레킹은 특별허가가 필요하고 암벽타기 등 전문적인 수준의 체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사우스 림을 둘러 보고 노스 림으로 향하는데 또 다시 장대비가 쏟아진다. 90마일, 왕복 2차선 꼬불길이라 2시간 30분 걸린다. 92번 도로 북쪽에서 노스 림으로 가는 길은 11마일. 그 중 5마일은 비포장 도로. 농가들만 드믄드믄 나온다. 날씨 좋은 날엔 목가풍의 경치지만 비 때문인지 을씨년스럽다.

어떤 이는 노스 림이 더 멋있다고 하지만 썰렁했다. 방문객 센터도 문을 닫았고 13개의 사이트가 있는 캠핑장엔 달랑 2팀만 있었다. 관광 코스도 사우스 림의 1/4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남쪽에서 보던 것을 북쪽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을 주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시야를 가린다.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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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 Mountain N.P


웅장한 대자연 실감 긴 설명이 필요없이 가슴이 ‘뻥~’ 뚫린다

숲속의 밤, 총총한 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들. 곰이 나올까봐 밤새 가슴 졸이고, 사슴 가족들이 텐트 바로 옆에서 풀을 뜯는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지내야 한다는 교훈을 느끼게 해주는 로키마운틴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 로키산맥은 캐나다에서 미국을 거쳐 멕시코에 이르는 ‘북미대륙의 등뼈’로 서부와 동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2,800여 마일에 이르는 이 거대한 산맥 중간부인 콜로라도의 일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수천만년 동안 바다밑이었던 이 지역은 약 7000만년 전부터 융기를 시작했고 2500만년 전에 다시 융기된 것이 지금의 로키산맥을 형성했는데 100여 만년 전부터 계속된 대빙하의 작용으로 산봉우리와 계곡의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이 산맥 분수령 부근에는 알래스카나 시베리아 지역같은 툰드라 지대가 있고, 지형에 따라 만년설이 있어서 한 여름에도 녹지 않은 눈을 볼 수 있다.

숲, 호수, 강, 빙하와 만년설까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산악도로 중 하나인 34번 트레일 릿지 로드(Trail Ridge Road)에 있는 Alpine Vistor Center의 고도는 11,796피트이며(3,595m – 참고로 백두산이 2,744m이고 설악산 대청봉이 1,708m) 덴버의 기온보다 항상 화씨 30도 정도 낮다.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은 415 평방마일(서울시의 1.8배) 면적안에 숲, 호수, 강, 빙하에 툰드라지대까지 대자연의 웅장함을 모두 품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 14,255피트의 롱스 피크(Longs Peak)이며 900여종의 식물, 250여종의 조류, 60여종이 넘는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로키산을 동서로 이어주는 유일한 도로인 34번 트레일 릿지 로드(Trail Ridge Road)를 따라 산길을 오르다보면 과연 ‘산 높으면 골도 깊다’가 실감난다. 때론 능선을, 때론 산허리를 따라 저멀리 눈쌓인 봉우리들이 연이어 나온다. 6월인데도 정상으로 갈 수록 날씨도 영하에 가까워 지고 바람도 세차다. 무지 추워 오리털 파카 같은 두터운 옷이 필요하다.

최고 산악도로 릿지 로드

릿지 로드는 11,000피트 이상 도로가 15마일에 걸쳐 이어진다. 중간 지점에 지붕이 눈에 덮인 Alpine Visitor Center가 나온다. 레스토랑과 선물매장이 있어 식사하는 사람,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통유리 대형 창을 통해 눈 쌓인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아침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맛 또한 일품이다.

릿지 로드에는 전망대(View Point – Overlook)도 많고 하얗게 쌓여있는 눈길을 따라 트레일 코스도 많다. 어차피 이 길 선상의 유명 포인트는 지나가면서 들르게 되어 있어 세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여름에도 흰 눈 만큼은 여한없이 볼 수 있는 길이다.

주요 포인트로 공원내 가장 깊숙한 36번 도로 끝에 있는 Bear Lake. 별로 험하지 않은 산길을 따라 10여분 들어가니 맑디맑은 호수가 나온다. 찰랑이는 호숫에 흰눈 쌓인 봉우리들이 비친다. 그림엽서의 장면이 바로 여기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데 드는 시간은 대충 20~30여분.

하이킹과 암벽등반, 송어낚시까지

트레일 릿지 로드 전망대에서 모녀가 차위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어 레이크에서 다시 출발하는 트레일과 호수만도 10여개가 넘는다. 가까운 곳에 Nymph Lake이 나오고 15~20분 더 오르면 공원 신문에 사진이 소개된 Dream Lake 도 있다.


이 공원에는 350 마일 이상의 트레일, 하이킹 코스와 30여 개의 폭포가 있다. 하이킹은 짧게는 몇십분 거리부터 길게는 며칠간의 배낭여행이 필요한 곳 등 다양하다. 물론 암벽등반도 인기다.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몇 시간의 볼더링부터 며칠간의 큰 암벽 체험까지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최고의 재미 중 하나는 낚시다. 갈색 송어, 개울 송어, 무지개 송어 등 개울과 호수에는 플라이 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 6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많이 잡힌다.


1년 내내 오픈하지만 3~5월 우기가 끝난 6월부터 11월까지가 최고 시즌이다. 10월 하순에 들어서면 벌써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무료 셔틀버스가 공원내 3개 주요 코스를 수시로 다니고 있어 이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노선과 시간은 공원 신문에 자세히 나와있다. 로키 마운틴을 속속들이 소개하자면 밤을 새워도 끝이 없다.

공원내에는 호텔, 모텔이 전혀 없다. 대신 공원 동서 입구쪽 빌리지에 리조트 호텔, 모텔도 많고 에어비앤비 숙소도 많다. 조금 떨어진 곳인 덴버에도 숙소는 많다.

공원에는 모두 5개의 캠핑장이 있다. 동서로 나눈다면 동쪽에 4곳, 서쪽에 1곳이 있다. 2곳은 선착순, 3곳은 예약해야 한다. 샤워장만 없을 뿐 모두가 멋진 풍광에 시설도 좋다. 오픈 시기는 차이가 있는데 5월부터 9~10월까지.

선착순에 98개의 사이트가 있는 Timber Creek은 서쪽 캠핑장이고 동쪽 제일 위부터 54개의 사이트에 예약을 해야하는 Aspenglen이 있다. Bear Lake으로 가는 36번 도로 동쪽 선상에 가장 규모가 큰 224개의 사이트가 있는 Moraine Park이 있다. 모레인 팍 캠프장은 선착순이지만 여름 시즌에는 예약을 하라고 권한다.

모레인에서 조금 내려가면 Gracier Basin이 나오는데 사이트 150개에 단체 사이트가 13개나 있는 곳으로 역시 예약해야 한다. 덴버로 향하는 7번 도로 선상에 있는 Long Peak은 26개의 사이트가 있는 소규모 캠핑장으로 선착순. RV나 트레일러는 안돼고 텐트만 칠 수 있다.


칼스배드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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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sbad Carvens N.P


확인된 길이만 21마일 신비한 석순과 종유석 동굴 수 만마리 박쥐 서식처

무려 46,775에이커-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크기와 길이, 신비한 석순과 종유석으로 유명한 동굴. 거기에 수 만마리의 박쥐 서식처로도 유명한 뉴멕시코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rvens N.P)은 지하에 있는 석회암이 수천만년 동안 지하수에 녹아 만들어 졌다. 300만~500만년의 긴 세월 동안 한방울 한방울의 지하수들이 떨어지며 수 많은 종유석과 석순을 만들었고 동굴은 지금과 같은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지금까지 탐사가 끝난 동굴의 길이는 21마일인데 얼마나 더 긴지는 아직도 탐사중이라고 한다.

지하세계의 화려하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칼스배드 동굴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이곳에 살고 있는 수 십만 마리의 박쥐가 날아다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얼마나 더 긴지 아직도 탐사 중

동굴을 구경하는 방법으로는 방문객 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반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는 지하 755피트(227m) 빅 룸(Big Room)까지 단번에 내려가는 방법과 비지터센터 바로 뒤에 있는 야외극장 옆을 통해서 동굴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걸어서 내려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방법을 추천한다. 동굴안에 있는 길들은 휠체어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여져 있고 내부를 볼 수 있는 은은한 조명도 동굴의 신비를 더 해 준다. 동굴 안에는 식수 외의 일반 음료나 식품반입은 금지다.

걸어서 내려가는 동굴 입구는 가로 90피트, 높이가 40피트나 된다. 동굴속으로 내려 갈수록 높고 넓은 공간으로 바뀌면서 마지막 종점격인 빅 룸(Big Room)까지 약 1.25마일을 감탄사를 연발하며 걷게 된다.

대표적인 인기 볼거리로 악마의 굴(Devils Den), 마녀의 손가락(Witches Finger)등이 있고 62피트 높이의 석순 자이언트 돔(Giant Dome)과 42피트 높이의 쌍둥이 돔(Twin Domes) 석순을 만난다. 고드름이 헤아릴수 없이 주렁주렁 매달린 것 같은 종유석(Stalactites)들도 보게되고 수정같이 맑은 연못인 거울 연못(Mirror Lake)도 반긴다.

755피트 지하에 축구장 14개 크기 빅 룸

이처럼 거대한 조형물들을 보고 있자면 땅속의 비현실적인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축구장 14개를 합친 것 만큼 넓고 큰 공간인 빅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식당, 선물 상점과 휴게실, 화장실이 있는데 식당에서는 커피 등 가열해서 조리하는 음료나 음식은 없다.


여기 빅 룸에서 수평으로 원을 그리듯 한바퀴 도는 약 1마일거리, 걸어서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정도의 코스가 나온다. 이 코스가 힘들면 중간 지점에 단축하는 지름길이 있어 절반만 보고 돌아 올 수도 있다. 빅 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상의 비지터 센터로 나온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가이드 투어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킹스 팔레스 투어(Kings Palace Tour)인데 빅 룸에서 출발해 가파른 1마일 길을 따라 가장 깊은 지역까지 다녀 오는 코스다.


입장시간은 여름철인 경우에는 오전8:30~오후4:00까지고 여름철이 아니면 오후3:30이 마지막 입장시간이다. 동굴안 기온은 56F로 노약자는 긴팔 옷을 준비하는게 좋다.

수만마리 박쥐 비행 쇼

동굴안에는 40만 마리 이상의 박쥐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저녁 해 질 무렵 동굴에서 박쥐(Mexican Free-tailed Bat)들이 먹이를 사냥하러 밖으로 나오는 장관을 보게된다. 비행 쇼(Bat Flight)는 최소 20분에서 길어지면 무려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는데 새벽 무렵에 다시 돌아온다.
박쥐들은 낮에는 동굴 천정이나 벽 등 깊숙하고 높은곳에 숨어 있어 일반 관광객들이 볼 수는 없다. 단지 동굴 입구부터 퀴퀴한 냄새만 맡을 수 있을 뿐이다.
밖으로 나온 박쥐들은 수 마일 또는 수십 마일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온다고 한다. 이 박쥐들의 비행 쇼를 볼수 있게 동굴 입구에 야외극장을 만들어 놓았다.

공원 내에는 숙박 시설이 없다. 가장 가까운 모텔은 공원 입구를 나서자 마자 나오는 화이츠 시티에 있다. 20마일 정도 떨어진 칼스배드시티에 모텔들이 많다.

캠핑장은 약 20마일 남쪽 내셔널 파크 하이웨이에 칼스배드 캠핑그라운드가 있다. 여기는 사이트가 145개가 있다. 또 285번 국도 북쪽에 50개 사이트가 있는 Brantley Lake State Park캠핑장이 있다.


화이트 샌즈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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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Sands N.P


275평방 마일 넓이에 흰 물결 석고모래 세월따라 바람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뉴멕시코의 보석’ 화이트 샌즈 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Park)은 치와완 사막(Chiwawan Desert)의 북부 툴라로사 분지(Tularosa Basin)에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새하얀 모래언덕이 무척 경이로운 곳이다. 2019년 내셔널 모뉴먼트에서 내셔널 파크로 승격되었다.


275평방 마일 넓이에 석고모래가 흰 파도 처럼 한없이 펼쳐진, 세계에서 가장 큰 석고 모래의 들판이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석고모래 언덕은 강한 남서풍 바람에 의해서 지금도 계속 변화와 전진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한해 61여만명으로 뉴멕시코에 있는 공원 중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하고 있다.

화이트 샌즈도 2억5천만년 전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7천만 년 전에 고원지대가 되었다가 1천 만년 전에 다시 가라 앉아 분지가 되었고 이 때 흘러들어 온 개울물에 녹은 석고(Gypsum) 물질도 따라 갇히게 되며 물은 증발되고 투명석고(Selenite Crystal)라는 수정체만 남고 이것이 풍화작용으로 잘게 깨어지고 오늘의 흰 모래 언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모래 언덕은 지금도 바람에 의해서 매년 30피트 정도씩 이동하며 모양도 계속 변하고 있다. 해발 3,996피트의 고원지대이며 기온은 여름철 평균 화씨 95도, 100도가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이킹을 할때는 물을 충분히 가져가라는 등 경고판에는 여러가지 주의 사항이 적혀있다.

썰매를 타고 모래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며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 썰매는 비지터 센터에서 빌려준다. 일부 뷰 포인트에는 피크닉 에어리어도 있어서 도시락을 가져와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시원한 물은 많이 가져 가도록.

공원 주변은 온통 공군기지와 미사일 시험장이 둘러싸고 있다. 미사일 시험장과 박물관에는 각종 로케트와 미사일을 전시해 놨다. 70번 도로 중간 지점에 있고 입장료는 무료. Alamogordo에 있는 뉴멕시코 우주역사 박물관은 로케트 개발과 NASA의 우주과학 관련 역사 자료를 많이 전시해 놓았다. IMax 극장도 있다. 홀로만(Holloman)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연중 행사인 전투기 에어쇼는 일반인도 참관할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숙박시설이 없다. 단 자동차가 아닌 배낭여행자만을 위한 캠핑 자리 열 곳이 있다. 예약은 받지 않고 당일 일몰 한 시간 전까지 방문자 센터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고 배정 해준다. 숙소는 가장 가까운 도시가 15마일 동북 쪽에 있는 Alamogordo. 이곳은 캠핑장은 없지만 RV파크와 호텔, 모텔이 있다. 가다보면 RV파크같은 곳이 나오는데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군사기지다.


유타주에 가서 안보면 후회하는 명소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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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스 내셔널 파크와 자이언, 브라이스 캐년까지 갔다면 꼭 들러 봐야 할 곳이 있다.
데드호스 포인트와 캐년랜드 국립공원, 구스넥 주립공원과 애리조나 주 경계에 있는 홀스슈 벤드다.

이 네곳은 마음먹고 따로 찾아 가기는 조금 부족한듯 한 곳이지만 일단 가보면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유타주의 자이언 캐년, 브라이그 캐년, 아치스 파크 등을 여행할때 코스로 넣으면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면서 멋진 여정이 될것으로 확신한다.
유타주 국립공원들은 갔는데 이곳들을 안보고 돌아 온다면 ‘정말 손해’인 명소 네곳을 소개한다.

Canyonlands N.P


  1. 캐년랜즈그랜드 캐년과 비교되는 수많은 골짜기들

US 191번 도로를 중심으로 동북쪽에 아치스가, 남서쪽에는 캐년랜즈(Canyonlands) 국립공원이 있다. 온통 붉은 바위, 자연이 빚어낸 아치와 시원하게 흐르는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과 지류가 절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캐년랜즈는 말 그대로 수많은 골짜기들이 있는 곳이다. 골짜기는 특유의 암석들과 지각활동, 또 이 곳을 관통하는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과 그린 리버(Green River) 등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똑같이 캐년으로 돼 있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과 비교한다면,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맛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장함은 떨어지지만 계곡 지형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에서는 오히려 그랜드 캐년 보다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캐년랜즈는 지형 특성상 4개의 지역으로 구분된다. 복판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과 그린 리버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인데 공원 관리도 4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콜로라도 리버와 그린 리버가 합류하는 지점 북쪽에 있는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Island in the Sky) 지역이다. 그 다음으로는 콜로라도 강 남동쪽에 있는 니들즈(The Needles)가 있고, 서쪽 오지에 메이즈(The Maze)가 있는데 교통이 불편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네번째는 그린 리버와 콜로라도 강 자체가 하나의 관리 구역이다.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와 니들즈는 연결된 길이 없다. 공원 입구를 기준으로 할 때 거의 100마일이나 떨어져 있어 하루에 양쪽을 다 돌 수는 없다.

Dead Horse Point


2. 데드 호스 포인트 까마득한 절벽 콜로라도강을 낀 거대한 협곡

거대한 사암 협곡 데드 호스 포인트(Dead Horse Point) 주립공원은 모압(Moab) 근처에 있는 캐년랜드 국립공원(Canyonland National Park) 바로 옆에 붙어있다. 아취스팍을 나와 US191번 10마일쯤 북쪽으로 향하면 왼편으로 313번 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다시 12~13마일 가면 캐년랜드를 만나기에 직전 나온다.


서부 개척시대 때 카우보이들이 방목하던 말들이 계곡의 좁은 통로에 갇혀 물 한모금 못먹고 죽으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Dead Horse Point. 입장료를 받는다. 이곳은 캐년랜드의 외곽인데 실제 계곡 안으로 들어 가려면 4륜 구동차를 타야한다.


지평선 너머까지 길게 구불구불한 협곡 주변은 온통 층층이 쌓인 붉은색 사암들이다. 절벽과 절벽 사이를 콜로라도 강이 흐르며 대지를 갈라 놓고 거대한 협곡을 만들어 놨다. 높이 5,680피트 절벽 위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밑은 아찔하고 그 거대한 위용에 기가 죽는다. 뛰어 내린다면 한 10, 20분은 지나야 땅에 도착할것 같다.


석양 무렵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는 절벽과 대협곡은 숨이 멎을 정도로 장관이다. 3억년 전에는 이곳 역시 바다였다는데 300만년 전부터 지금의 모습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냥 포인트에서 사방으로 돌며 내려다 보는 경치도 장관이다.

Horseshoe Bend


3. 홀스슈 벤드 – 아찔한 수직 절벽… 앤틸롭에서 10여분 거리

신의 거대한 말발굽’이라고도 불리는 홀스슈 벤드(Horseshoe Bend)는 600만년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수 많은 걸작 중 하나다. 억겁의 세월을 흐르면서 휘감겨 돌아가는 콜로라도 강물은 바깥쪽 벽을 깎아 내리면서 직각에 가까운 절벽을 만들었고 거대한 말발굽 모양을 남겨 놓았다.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깎이고 깎이면서 만들어진 수직 절벽은 높이가 1000여 피트나 된다.


속해있는 주는 아리조나이지만 유타 주 경계에 훨씬 가깝다. 앤틸롭 캐년에서 89번 도로로 5~6마일, 불과 10여분 거리다. 주차장에서 2.4Km, 흙 먼지 풀풀나는 사막 길을 약 10여분 걸어가야 하지만 홀스슈 벤드를 만나는 순간, 그 규모와 황홀한 풍경에 그냥 압도되고 만다. 오금이 저릴 정도의 낭떠러지 수직 절벽 앞에 서는 순간 아찔함에 또 한번 기가 죽게되는 곳이다.


이 낭떠러지를 배경으로 인생 최고의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북적댄다. 전망대에는 펜스 등 안전시설이 전혀 안돼있다. 안전에 관해서는 순전히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사진 찍는다고 낭떠러지 가까이 접근했다가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최근부터 입장료를 받는데 국립공원과 달리 한번 나가면 공짜로 다시 입장할 수 없다. 드론 촬영을 금지하며 간식거리와 물을 꼭 챙겨 가고 신발도 운동화 같은 편안하고 안전한 것이 필수다. 화장실도 없다.

Goose Neck·Mexican Hat Rock


4. 구스넥 주립공원 – 절벽 아래 강 흐르고… 홀스슈 벤드 이웃사촌

1000여피트 수직 절벽 아래로 샌 후안 리버가 굽이쳐 흐르면서 뒤틀린 거위 목(Goose Neck)같은 형태를 만들었다. 163번 도로에서 261번 도로로 갈아 타고 조금 더 가서 316번 도로로 진입하면 바로 나온다. 이곳은 나바호 인디언 지역으로 입장료를 내야한다.


마치 아리조나주에 있는 말 발굽 모양의 홀스슈 벤드와 사촌 처럼 닮았다. 둘이 다른것이라면 물 색깔이 맑은것과 흙탕물이라는 차이 정도다. 어떤 사람들은 백조의 목을 닮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냥 보이는 풍경은 물 색깔만 다를 뿐 둘이 비슷하다. 163번 길 선상에 멕시코 사람들이 즐겨 쓰는 챙이 아주 넓은 모자같은 바위(Mexican Hat Rock)가 있어 오가는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다.


아치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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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es N.P


신이 만들고 세월이 가다듬은 조각작품 다채로운 색상에 형태 또한 각양각색

모진 풍상에 바위 안쪽이 떨어져 생긴 아치


아득한 옛날 콜로라도 고원에 고여 있던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생겨난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 수많은 세월을 모진 풍상을 맞으며 안쪽 부분이 침식되어 떨어져 나가면서 오늘날 볼 수 있는 아치를 만들었다. 바위의 독특한 붉은색은 산화철 때문에 생긴것이라고 한다.


구멍이 가장 큰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이른 아침 일출 때 햇빛이 퍼지는 장관을 볼 수 있고 델리키트 아치(Delicate Arch)는 석양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수많은 아치 중에서도 해발 4829피트에 홀로 고고하게 서있는 유타를 상징하는 델리키트 아치. 유타주의 자동차 번호판이나 우표에 등장하는 랜 드 마크다. 델리키트 아치를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 가장 쉬운 방법은 주차장과 가까운 전망대에서 멀찍이 바라보는 것이지만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3마일 가량의 트레일을 걸어 바로 앞까지 가는 것이다. 국립공원 측은 델리키트 아치에 더 이상의 풍화를 막기 위해 곳곳에 감쪽같이 플라스틱 코팅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찾아봐야 할 곳은 가득차고 넘친다. 주차장에서 30분쯤 걸어 들어간 North, South Window. 멀리서 볼 땐 바위틈에 뚫어 놓은 조그만 창 같았는데 막상 가서 직접 보니 어마어마하다. 바위 틈새를 비집고 찾아 들어간 Salt Valley Overlook. 모두가 반마일쯤은 걸어 들어가야 제대로 볼 수 있는 진경들이다. Skyline Arch, Mesa Arch도 있고 Fiery Furnance 전망대도 건너뛰면 섭섭하다.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모압(Moab)에 호텔, 모텔이 많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커피샵, 선물가게도 있고 위치도 좋으나 숙박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이다. 1시간가량 떨어진 그린리버(Green River)가 모압보다 저렴해 이곳에 숙소를 잡아도 좋다.


공원에 단하나뿐인 가장 북쪽 Devils Garden에 있는 캠핑장은 선착순인데 아침 10시면 모두 동난다. Moab 못 미쳐 길가에 사설 캠핑장 겸 캐빈이 있다. 공동 샤워장과 매점도 있고 무척 깨끗하다. KOA 캠프장도 있지만 시설은 좋은데 그늘이 부족하고 사이트 간격이 좀 다닥다닥 붙어있다. 모압에서 동족으로 갈라지는 128번 도로, 콜로라도 강을 끼고 Big Bend까지 5~6마일 구간에 국토관리국에서 관리하는 BLM캠핑장이 7개가 있다.


브라이스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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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ce Canyon N.P


물과 바람이 만든 수백만 개의 첨탑 화려함과 기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수억 년 긴 세월 물이 깍아내고 바람이 다듬어낸 추상 조각작품. 바다 밑 토사가 솟아올라 침식과 풍화를 반복하며 수백만 개의 첨탑((hoodoo)을 만들어 낸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국립공원은 인간이 만든 어떤 건축물보다 화려하고 기묘하다.


비바람에 의해 섬세하게 조각된 붉은색, 주황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조의 뾰족한 암석기둥, 분홍빛 절벽은 이 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수많은 불규칙한 모양의 바위기둥 후두와 암석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전나무 숲은 보는 이들에게 ‘세상에 이런곳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안겨 주기 충분하다. 자이언(Zion)캐년에서 북동쪽으로 80마일 거리인 브라이스는 이곳에 정착한 몰몬교도 애버니즈 브라이스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붙였다.

다양한 색조의 암석기둥과 분홍빛 절벽

자이언 캐년과 함께 들르면 시간과 경비절약의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두 국립공원이 가까이 있다고는 하지만 모습이나 생성과정은 아주 판이하다. 느끼는 감정도 확연히 다르다. 해발 7,000피트 내외인 공원의 첨탑들은 지금도 침식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반원형 극장(Bryce Amphitheater)의 가장자리는 50년에 약 1피트씩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지방에서 시더(Cedar)라고 부르는 향나무의 일종인 Utah Juniper가 무성하며 200피트 높이에 수명이 800년까지 갈 수있다는 폰데로사 파인(Ponderosa Pine) 소나무와 전나무 종류인 Douglas Fir, White Fir 도 많이 자라고 있어 진분홍색 땅 색깔과 아주 확실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36,000에이커 면적에 공원 남북으로 관통하는 21마일이나 되는 도로에는 전망대가 13곳이 있다. 일출과 일몰 때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 선셋 포인트(Sunset Point)가 인기있다.


꼭 걸어보라고 강력 추천하는 트레일이 바로 퀸즈 가든(Queens Garden) 트레일이다. 대부분의 전망대가 후두를 내려다보는 형태라면, 퀸즈가든 트레일은 후두가 양 옆으로 병풍처럼 펼쳐진다. 퀸즈 가든만 내려갔다 올라오기 보다는 나바호루프로 연결해서 선셋 포인트까지 가 보는것도 추천한다. 선셋 포인트에서 선라이즈 포인트는 림트레일을 따라 10여분이면 가능하다.

남북 관통도로 21마일…13곳에 전망대

안내소 직전 동북쪽으로 약 3마일 지점에 있는 Fairyland Point도 들러봐야 한다. Rim Trail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갈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출발하는 하이킹 코스는 Tower Bridge Trail까지는 왕복 8마일이지만 5시간 이상 걸린다. 이 포인트에서 선라이즈 포인트와 선셋 포인트는 5.5마일이다.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3분의 1정도가 평탄한 길이라 별로 힘 안들고 경치도 좋아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브라이스 포인트(Bryce Point)가 유명하고 1마일짜리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 둘레길을 따라 걷는것도 추억에 남을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브라이스로 진입하는 길은 2개뿐이다. 자이언 국립공원과 시더 브레이크스 내셔널 모뉴먼트에서 가는 방법이다. 하지만 시더 브레이크스 Scenic by Way는 10월 말이나 11월 초부터 5월 말까지 폐쇄된다.


차를 공원 주차장에 놓고 무료 셔틀(Bryce Canyon shuttle)을 이용하면 편하다. 4월 말부터 9월까지 다닌다. 셔틀은 루비스 인(Ruby’s Inn, 공원 외부에 있음), 방문자 센터 및 선셋 포인트와 인스퍼레이션 포인트에 정차하는데 8~12분 간격으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