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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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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 Canyon N.P


강따라 들어가는 아찔아찔 협곡 풍광이 천국 같아 ‘시온’

자이언 캐년의 특징은 협곡 안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 서클의 3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Zion 국립공원은 계곡 사이 중앙을 흐르는 Virgin강을 따라 침식된 붉고 아찔한 사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이언 캐년의 특징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브라이스 캐년과 달리, 협곡 안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초코릿 케이크같이 붉은 사암 윗부분을 하얀 사암이 얹혀져 신비로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전체 면적은 230스퀘어 마일이지만 일반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Virgin강을 따라 들어갈 수 있는 남쪽 지역 일부분이다.


사람들은 북동쪽으로 불과 80마일 거리에 있는 브라이스 캐년과 비교해 자이언 캐년은 남성적이고 브라이스 캐년은 여성적이라고 말한다. 1800년대 중반 유타에 정착한 몰몬교도들이 캐년의 풍광이 천국과 같다하여 자이언이라 불렀다고 한다. LA에서는 445마일, 라스 베가스에서는 116마일 거리다.

7000피트 높은 산들이 좌우로 도열

공원 남쪽 입구에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해발 7000여 피트의 높은 산들이 좌우로 솟아있고 깊숙히 들어 갈수록 계곡은 계속 좁아지고 절벽은 아찔아찔 더욱 높아 진다. 공원안에 있는 유일한 숙소인 Zion Lodge에서 1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해발 5,000여 피트 높이의 The Organ이란 산봉우리가 나오는데 버진강의 굴곡이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서 1마일 쯤 더 들어가면 셔틀버스의 종점이 나오는데 높이 4,418피트의 거대한 원형극장 같은 Temple of Sinawava 절벽이 나온다.
조금 더 들어가면 가장 유명한 코스인 버진강 계곡 물길을 따라가는 Riverside Walk Trail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넓은 계곡이지만 어떤곳은 폭이 불과 20피트 사이로 절벽 높이가 2,300피트 넘는 곳도 있다.


물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데 버진강 계류와 절벽, 강가의 바위가 어울어져 올라 갈수록 장관이다. 수심은 대개 발목을 넘어 무릎 아래 정도로 얕지만 간혹 허리까지 차는 깊은 곳도 있다. 바닥은 돌과 자갈이 많아 무척 미끄러워 넘어지거나 자칫 발목을 삐끗하기도 한다. 안전한 신발과 등산 스틱을 가져가면 큰 도움이 된다.

주요 포인트는 하이킹해서 올라가야

공원안에 있는 주요 포인트들은 거의가 하이킹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 오르지 않고는 공원의 진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몇군데는 꼭 올라가 보라고 추천한다. 버진강 계류와 절벽이 올라 갈수록 장관이다. 2.5마일의 산비탈을 걸어서 올라가는 Angels Landing도 명소중의 하나다. 정상에 오르면 공원 전체를 조망하는 360도 탁트인 전망이 힘들었던 여정을 보상해 준다.


엔젤 랜딩보다 훨씬 오르기 쉬운 높이 4,700피트의 Emerald Pool도 있다. 자이언 랏지에서 시작하는데 360도 탁트인 전망은 없지만 2마일 길이 평탄하고 도중에 폭포가 2개나 있고 에메랄드 연못에서 숨 돌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쪽 입구로 가는 9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길이 5,607피트의 터널이 나온다. 곧 이어 나오는 작은 터널을 합치면 6,000피트가 넘는 이곳 명물중의 하나다. 터널 안에는 여러개의 사각구멍이 창문처럼 뚫려 있어 계곡 아래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이 터널을 지나면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완만한 산길을 따라 반마일 정도 가면 Canyon Overlook 포인트가 있다. 절벽을 오르는 꼬불꼬불 자동차 도로와 버진강 지류, 절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둑판처럼 가로세로 균열이 있는 6,670피트 거대한 무늬의 바위언덕 Checkerboard Mesa도 이 길따라 나온다.

셔틀버스는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자이언의 메인 도로인 Scenic Drive는 내 차로 돌아다닐 수 없다. 비지터 센터나 Historic Museum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셔틀 버스는 공원 내 주요 포인트 9곳을 순환 운행한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면서 대중교통인 셔틀버스의 안전성이 문제되어 운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셔틀버스 운행을 다시 재개했다. 단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탈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예약은 www.recreation.gov를 통해서 하면 된다.


예약할 때는 방문날자와 탑승 예정 시간을 선택해야한다. 예약을 했으면 반드시 티켓을 프린트하거나 Digital copy를 가져가야 한다. 티켓값은 일인당 1달러다.

공원 안에는 40개의 캐빈과 120여개의 룸이 있는 Zion Lodge 하나뿐이다. 예약은 필수인데 이곳에 방을 못 구했다면 남쪽 입구 Springdale에도 여러 형태의 숙박시설이 많다. 캠핑장은 공원 안에 여러곳 있다. 가장 시설 좋고 접근하기 편한 South Campground는 125개의 사이트가 있는데 선착순이다. 시즌에는 항상 꽉찬다. 하룻밤 기다렸다가 빈자리가 나면 차지하기도 한다.

이 밖에 남쪽 게이트 바로 옆에도 있다. 공원 내에서 못 잡았으면 동쪽 게이트를 빠져 나가 4~5마일 가면 도로 오른편으로 Hi-Road 사설 캠핑장이 나오는데 RV와 텐트 모두 가능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샤워장과 런드리, 간단한 음료, 음식과 캠핑용품도 판다.


후버댐 – 리노 – 래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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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ver Dam – Reno – Laughlin


후버댐 – 둘레 550마일 미드호수를 만든 거대한 미국 7대 건축물

라스베가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애리조나 주와 네바다 주 경계에 있는 후버댐(Hoover Dam)은 로키산맥에서 발원한 콜로라도 강의 협곡을 막아 건설한 댐으로 높이 221m, 길이 411m의 규모를 자랑하는 콘크리트 중력식 아치 댐이다.


미국 7대 건축물 중 하나인 이 댐의 완공으로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 미드호(Lake Mead)가 생겨났는데 길이 115마일, 둘레만 550마일이나 되며 최고 깊이는 531 피트에 달한다. 댐의 저수량은 약 320억 톤으로, 한국 소양강댐(29억 톤)의 10배가 넘는다. 이 호수의 물은 미국 서부 지역의 주요 상수원이다.


대공황 시기인 1931에 착공해서 불과 5년만인 1936년 짧은 기간에 완공한 건축물이다. 원래 명칭은 볼더 댐(Boulder Dam)이었지만 1947년 31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을 기념하여 후버 댐으로 바꿨고 1945년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이후 매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라스베가스 관광코스에는 반드시 이 댐이 들어있을 정도로 필수 코스가 됐다.


댐의 저수량은 약 320억 톤으로 한국의 소양강댐으로 만들어진 소양호(29억 톤)의 10배가 넘는다. 한때 댐의 상부는 콜로라도 강을 가로지르는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9.11 테러 이후 대형 화물차의 통행이 금지되었고 댐 앞에 왕복 4차선 대교가 새로 놓이면서 현재 댐 상부의 도로는 관광용으로만 이용된다.


댐에 접근하려면 후버댐 우회다리(Mike O’Callagham-Pat Tillman Bridge)를 지나 주차하고 걸어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댐 아래로 내려 가서 댐 터널속을 돌아보기도 하고 밑에서 거대한 댐을 올려다 보는 경험은 한번 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다만 최근의 가뭄으로 인해 미드(Mead)호의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발전량도 설비 용량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리노 – 여름엔 수상레저, 겨울엔 스키로 유명한 카지노 도시

라스베가스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확실한 도박의 도시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 리노(Reno)다. 네바다 주 서북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 기슭 해발 4500피트 고지대에 있으며 LA에서는 472마일, 8시간이 걸리며, 레이크 타호 관문인 Carson City에서 32마일, 35분이 걸린다.


우리가 보기엔 작은 도시이지만 네바다에서는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캘리포니아와 경계를 이루는 레이크 타호가 바로 인근에 있어 여름엔 이곳을 찾는 관광객으로 붐비고, 겨울엔 많은 눈으로 인해 스키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로 사철 붐빈다. 여러가지 레포츠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카지노, 쇼핑과 밤문화가 근처의 산, 호수 등과 어울려 관광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리노의 다운타운 지역은 Truckee River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카지노는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다.

래플린 – 라스베가스보다 저렴한 숙박료…카지노 품고 있는 휴양도시

네바다 주는 아무래도 카지노를 빼면 ‘고물없는 찐빵’ 격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Las Vegas를 비롯해 앞서 소개한 Reno까지 모두가 도박으로 유명해 진 도시다. 라스베가스에서 남동쪽으로 90마일 가량 내려가면 아리조나 주와 경계를 이루는 콜로라도 강가 사막에 휴양도시 라플린(Laughlin)이 나온다.


1966년 당시 라스베가스에서 카지노장을 운영하던 원주민 Don Laughlin에 의해 리버사이드 리조트 호텔이 들어섰고 이 후 콜로라도 강 둑을 따라 여러 카지노 호텔이 들어서기 시작한게 지금의 한해 300만명이 찾는 라플린이란 도박의 도시가 되었다. 호텔이라는 간판보다 더 크게 만든 카지노란 간판은 물론 밤이면 라스베가스 뺨치는 화려한 조명과 강가에 반사되는 도시 풍경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 도시의 상주 인구는1만여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주 더운 사막지역으로 여름철 평균 기온은 100도에서 110도를 오락가락하는데 반해 11월부터 4월까지의 평균 기온은 65도에서 80도 내외로 쾌적한 편이다. 일년 평균 강수량도 1인치가 채 되지 않는 건조한 지역이다.


하지만 라플린은 카지노 만큼이나 유명한 골프 리조트와 스파, 콜로라도 강과 그 주변을 따라 다양한 야외 어드벤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강을 따라 보트타기, 수상 스키는 물론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식사와 음악을 즐기는 보트 투어, 낚시까지 가능하다. 당연히 값싸고 질 좋은 레스토랑도 많다.


라플린에 진을 치고 가까운 그랜드 캐년이나 후버댐, 3시간 거리인 세도나까지도 당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고 반대로 그랜드 캐년이나 세도나에서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잠시 다녀 가기도 한다. 오히려 라스베가스보다 숙박료도 저렴하고 조용한 곳이라 은퇴한 사람들에게 인기있다.


타호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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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Tahoe


캠핑-수상레저-스키-카지노 사철 즐기는 휴양도시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 주의 경계에 있는 레이크 타호(Lake Tahoe)는 여름에는 수상레저와 캠핑으로, 겨울철에는 스키장과 카지노로 유명한 리노(Reno-별도 소개)를 곁에 두고있다.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줄기에 있는 호수로 넓이가 남북으로 22마일, 동서로는 12마일에 둘레만도 71마일인 바다같이 넓은 호수다. 북미에서 가장 큰 고지대 호수다. 수면의 높이가 6,225피트이고 깊이는 크레이터 호수(Crater Lake)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깊은 1,645피트이다. 물의 양으로 따져도 시카고 위에 있는 오대호(Great Lakes)에 이어 6번째로 많은 호수다.

타호 호수의 물은 수정처럼, 맑다 못해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티끌 한점없는 맑은 물과 호수 주위의 산과 숲이 함께 어울어져 그림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준다.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는 캠핑뿐 아니라 하이킹과 낚시, 산악자전거, 암벽등반과 승마 등의 야외 활동은 물론 보트, 제트스키, 카약, 스쿠버 다이빙 같은 다양한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세계적인 스키장도 있어 휴양지로 사철 붐비는 곳이다.

석양이 비치는 호숫가 풍경은 혼자 즐기기 아까울 정도로 환상적이다. 호수 물은 겨울철 엄청 내린 눈이 녹은 물이라 얼음장같이 아주 차갑다. 어지간히 수영 잘하는 사람들도 10분을 견디기 힘들 정도다. 어린이들은 물에 들락날락 거리며 모래밭에서 각종 놀이를 즐긴다.

LA에서 찾아가는 사람이 많다. 480마일, 대략 9시간이 걸리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10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도중의 풍경은 남가주에서는 보지 못하는 멋진 길을 지난다. 가는 코스는 몇 갈래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길은 5Fwy 북쪽으로 가다 테흔(Tejon)을 지나서 99번 도로로 갈아 탄 뒤 스탁튼(Stockton)에서는 88번, 새크라멘토(Sacramento)에서는 동쪽으로 50번을 타고 간다. US 50번이 끝나는 지점이 South Lake Tahoe인데 여기서부터 호수를 끼고 달리는 89번 도로는 호수를 일주한다.

레이크 타호 주변에는 시설 좋은 캠핑장이 15곳이나 있다.

South Lake Tahoe와 카지노 도시 리노에 호텔, 모텔도 많고 호수를 끼고 리조트도 많아 숙소 걱정은 안해도 된다. 사철 붐비는 곳이라 호텔이나 리조트는 예약이 필수다.


캠핑장은 캘리포니아 쪽으로만 모두 15곳이 있는데 해변 같은 호숫가를 끼고 모래사장에 걸쳐 있어 야영장 겸 쉼터로 최고의 장소를 제공한다. 시설도 좋다. 여름철 시즌에는 예약이 필수다.


파이어 오브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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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of Valley


구멍 숭숭 뻘건 암벽… 이름 그대로 불의 계곡

기온은 물론 첫 인상부터 이상 야릇한 ‘파이어 오브 밸리 스테이트 파크’.

마치 어느 외계 행성이다. 온통 울퉁불퉁 뻘건, 흙도 아닌것 같고 돌도 아닌것 같은 구멍 숭숭 뚫린 이상한 암벽 바위 투성이다. 날씨도 조금 전에 지나 온 라스 베가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뜨겁다. 15번 Fwy에서 조금 비껴 들어섰을 뿐인데 분위기와 기온이 이렇게 달라지는 곳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라스 베가스에서 15번타고 1시간 30분 정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파이어 오브 밸리(Fire of Valley) 스테이트 파크’는 첫 인상부터 야릇한 곳이다. 이름 그대로 ‘불의 계곡’ 이다. 6월 한낮 온도가 107도였고 밤에도 뜨거운 열풍이 쉬지않고 불어 댄다.

4000년 전 인디언이 그린 암각화

온갖 모양의 형형색색 바위와 지형들, 4000년 전 이곳에 살던 인디언 유적도 있다. 이들이 새겼다는 갖가지 형상의 암각화가 바위 벽에 그려져 있다. 바위에 설치한 철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만나는 4000년 전 그렸다는 암각화는 동물이나 사람, 뜻모를 곡선, 십자가와 상형문자같은 여러가지 형태의 그림을 바위에 새겼는데 묘사와 표현력도 탁월할 뿐 아니라 몇 천년의 세월의 사연을 간직한 옛 화가의 작품을 보는 것 같아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꼭대기에 올라 바위벽에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 존경심을 갖게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몇 억년 전엔 이곳도 바다 밑이었다고 한다. 공원 박물관에서 그 옛날 이곳에 살았다는 물고기 화석도 볼 수 있다. 바위산 곳곳에는 동굴이라고 하기엔 어설픈 크고 작은 구멍들이 많다. 토끼나 다람쥐 굴같은 곳도 있지만 3~4명이 너끈히 들어 갈 수 있을 만큼 큰 곳도 있다.


차몰고 3시간 정도면 모두 돌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백미는 속살을 돌아보는 트레킹이다. 트레킹을 하려면 식수를 왕창 가지고 가라고 주의를 준다. 곳곳에 아치스국립공원같은 모양도 있고 브라이스 캐년의 축소판 같은 경치도 볼 수 있다. 바위 위에 아슬아슬 붙어있는 작은 바위는 언제 떨어질까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 설악산 흔들바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울긋불긋 울퉁불퉁 능선을 쳐다보면 어디에선가 얼굴에 검은칠을 한 인디언이 말위에서 활을 들고 꼬나보고 있을것 만 같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태양이 바위 틈새를 비집고 비추는, 마치 앤틸로프 캐년 분위기를 풍기는 곳도 있다. 파이어 오브 밸리는 색다른 경험을 맛 볼 수 있는 장소다.

공원안 캠핑장 모습. 바닥은 평평하게 잘 정지되어 있고 물과 그늘막도 설치되어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당일로 다녀 올 수있다. 공원 중앙에RV나 텐트를 칠 수 있는30여개의 사이트가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는 암벽 바위 밑에 패티오와 식수까지 설치되어 있고 바닥도 아주 평평하게 잘 정지되어 있다. 예약을 안해도 되지만 주말에는 꽉 찰때도 있다고 한다. 공원 게이트에서 신청 받는다. 샤워 시설도 아주 잘되어 있는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모뉴먼트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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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ment Valley

끝모를 대평원에 불쑥 솟아오른 붉은 사암 기둥들


모뉴먼트 밸리의 상징인 이스트(East), 웨스트 미튼(West Mitten), 메릭 뷰트(Merrick Butte) 3 기둥과 평원에 우뚝 솟아오른 사암 기둥들.

서부영화에서 많이 보던 배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디에선가 말을 탄 주인공과 역마차를 몰고 가는 서부 개척민들이 달려 나올것 같고 멀리 불쑥 솟아오른 산 능선 위에선 활을 멘 인디언이 꼬나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사방으로 끝을 모를 정도로 뻣은 1,600만 에이커에 달하는 드넓은 대평원에 치솟아 오른 거대한 붉은 암석기둥. 나바호 인디언들의 ‘숭고한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부족 공원(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의 모습이다.


이 환상적인 지대는 수백만 년에 걸쳐 바람과 물의 힘으로 생겨났다.


1939년 존 웨인(John Wayne)이 출연한 서부영화 ‘역마차(Stagecoach)’가 이곳을 배경으로 선보이면서 이목을 받게된 곳이다.


나바호 인디언들의 ‘숭고한 성지’

공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야생말들. 먹이인 풀이 흔하지 않아서 인지 대부분이 비쩍 말랐다.

LA에서는 616마일. 40번 Fwy를 타고 가다 89번 N, 다시 160번 N를 거쳐 163번을 타고 애리조나에서 유타주 경계를 넘으면 모뉴먼트 밸리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낮설고 황량한 163번 도로를 타고 주 경계를 넘어 불과 1마일도 못가 오른쪽으로 Monument Valley Rd가 나오는데 모뉴먼트 밸리 로드는 다시 남쪽으로 유타 경계를 넘어 애리조나주로 들어 선다. 바로 목적지인 모뉴먼트 밸리는 유타와 애리조나 주 경계를 두고 양쪽에 걸쳐있다.

우선 방문자센터 바로 뒤쪽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저 멀리 평평한 사막 지평선에 불쑥 솟아오른 이스트(East), 웨스트 미튼 뷰트(West Mitten Buttes)와 메릭 뷰트(Merrick Butte)- 벙어리장갑을 닮았다고 붙인 이름- 3가지 기둥의 환영을 받는다. 석양이나 일출 때 더 화려하게 보이는데 그림엽서나 달력 등을 통해 낯익지만 볼수록 신비한 풍경이다.


바람과 물이 수백만년 동안 깎고 다듬어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하는 공원 중심부를 관통하는 흙길인 밸리 드라이브(Valley Drive)는 거칠고 울퉁불퉁한 흙길이지만 건기에는 조심해서 운전한다면 대부분의 자동차가 다닐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약 십여 개의 분기점을 지나면 엘리펀트 뷰트(Elephant Butte) 및 토템 폴(Totem Pole) 등 또 다른 아름다운 사암 기둥들이 기다린다.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인 존 포드 포인트(John Fords Point)에 도착하면 나바호 인디언이 직접만든 보석, 도자기, 수공예품 등을 파는 기념품 가판대도 있다.


이곳의 웅장한 자연을 더 깊숙히 자세히 보고 싶다면 나바호 가이드 투어도 있다. 유료 코스로 개인은 못들어가는 곳의 인디언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밸리 드라이브 외에 오지를 둘러보고 태양의 눈(Suns Eye)과 특히 구멍이 인상적인 바람의 귀(Ear of The Wind)와 같은 사암 아치 볼 수 있고 나바호 부족의 전통 음악을 들려준다. 인디언들은 현재 1,500여명이 살고 있다.


나바호 부족의 가이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내 유일의 하이킹 트레일은 웨스트 미튼 뷰트를 둘러싼 5.1km 길이 2시간 30여분이 걸리는 와일드캣 트레일(Wildcat Trail)이다. 출발기점은 방문자 센터 주차장 옆이다. 여름에는 더위로 사고를 당할 수 도 있어 식수를 충분히 챙기야 한다.


공원내에 유일한 캠핑장. 별다른 시설이 없어 썰렁하다.

수십 년간 호텔 굴딩스 랏지 하나만 있었는데 2008년 더 뷰 호텔(The View Hotel)을 지었다. 두 호텔 모두 레스토랑, 소규모 마트, 인접한 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여름에는 호텔에 빈 객실이 없을 때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조금 떨어진 애리조나 주 카엔타(Kayenta), 유타 주 멕시칸 햇(Mexican Hat) 인근 마을 모텔을 찾아야 한다.


캠핑장은 공원 입구를 조금 지나면 하나 있는데 아무 시설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그냥 RV를 주차하거나 텐트를 쳐야한다. Monument Valley Rd에서 공원 게이트를 만나기 전 왼쪽으로 Oljeto Rd를 조금 들어가면 RV파크를 겸한 Oljeto 캠핑장이 있다. 여기에는 동전 샤워장도 있다.


앤틸롭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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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elope Canyon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 말과 글로 다 표현 못한다


세상 온갖 빛과 형상과 신비를 품고 있는 앤틸롭 캐년.

자그마한 동굴인데 세상의 온갖 빛과 형상을 골고루 품고있다.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서 애리조나주 페이지(Page)시에서 불과 30여분 거리에 있는 앤틸롭 캐년(Antelope Canyon)은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일반 관객객이라면 한번 둘러보는데 2시간 남짓 걸리는 자그마한 규모다.


LA에서 540마일 거리에 9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페이지시는 북쪽으로 유타주를 끼고 도는 글렌캐년(Glen Canyon) 준국립공원, 남쪽으로 애리조나 파웰호수(Lake Powell)를 지척에 둔 자그마한 도시다. 이 중 나바호 인디언자치구역인 앤틸롭 캐년은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사우스 림에서 북동쪽으로 2~3시간 거리, 노스 림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200~300미터 짧은 동굴속에 세상 신비가 가득

동굴에 가기 위해서는 이런 트럭을 개조한 차를 타고 사막길을 달려야 한다.

양치기 인디언소년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앤틸롭 캐년은 98번 지방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Upper와 Lower Canyon 두 곳으로 나뉜다. 보통 관광객들은 Upper쪽을 많이 찾지만 Lower가 훨씬 드라마틱하다. 동굴의 길이는 Upper가 200여 미터, Lower가 300여 미터 쯤 되니 무척 짧은 코스다.


사막 한가운데 엉성하게 지어진 판잣집같은 헌 건물이 앤틸롭 캐년의 관문이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사고 동굴까지 가는 차를 타는 곳이다. 일반인들은 일단 이곳에 차를 주차한다. 동굴을 관리하고 안내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바호 인디언들이다.


동굴을 찾아가려면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나무의자를 설치해 개조한 트럭을 타고 덜컹대며 비포장 사막길을 달린다.
모래먼지 뒤집어 쓰며 15분쯤 달리다 보면 황량한 벌판에 볼품없는 조그만 동굴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가 설마?” 할 정도의 별로 크지않은 규모에 놀란다. 일단 차를 운전 해 온 청년은 여기부터 관광 안내원으로 변신한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턱이 빠져나갈 정도로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처음에 가졌던 초라하다는 느낌은 저만치 달아나고 눈앞에 펼쳐지는 신비한 절경에 “세상에 이런곳이 있다니…” 눈을 의심하게 한다. 다녀 온 사람들과 많은 사진작가들이 침이 마르게 칭찬했던 이유를 초입부터 실감하게 된다.


가느다란 태양빛에 넘실대는 웨이브 문양들

겉에서 보기엔 초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동굴 입구.

수억년을 거쳐 바위를 뚫고 동굴을 만들며 흘러내린 물의 흔적이 동굴 벽 전체에 형형색색의 웨이브 문양을 그리며 예술작품을 남겨놓고 있다. 이 웨이브 흔적들은 동굴 천정을 비집고 들어 오는 햇볕에 따라 말로 표현 못할 색깔을 품고 있다. 좁은 틈새를 뚫고 들어 오는 한줄기 빛은 자신이 만화경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가이드를 하던 인디언 청년은 능숙한 솜씨로 피리를 불어 그 소리가 동굴속에서 신비하게 메아리 치는것을 들려 주기도하고 바닥의 모래를 흩뿌려 반사되는 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보여 준다. 빛과 소리의 잔치는 무척 환상적이면서 오묘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마 어여쁜 장미에도 가시가 있듯 로우 캐년은 1997년 갑자기 쏟아져 내린 폭우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동굴속에서 급류를 이루는 바람에 무려 11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동굴 큼새로 내리 꼿히는 가느다란 태양빛은 신이 인간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같기만 한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빛줄기가 연출하는 신비의 비경을 보며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기분을 가지게 된다.


페이지에는 호텔, 모텔이 많지만 캠핑장은 없다. 거의가 인근 국립공원에서 캠핑하고 당일치기로 들른다.


주변 그랜드 캐년, 글렌 캐년에 얹어서 찾는게 시간과 경비로 볼 때 효율적이다. 모뉴먼트 밸리,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과 함께 지나는 코스에 넣어도 좋다.


바로 지척에 있는 파웰호수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인공 호수로 그 길이만 무려 180여 마일에 이른다. 유람선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툼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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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bstone

타임머신 타고 찾아 간 ‘OK목장의 결투’ 현장


모래먼지 사이로 총잡이가 휘파람을 불며 나타날 것 같은 동네. 조금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는게 19세기 서부개척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풍긴다.


툼스톤(Tombstone)은 애리조나 남동쪽 끝자락 코치스 카운티에 있는 인구 1,300여명의 소도시다. 이곳이 유명하게 된 연유는 오래전 만들어진 서부영화의 고전, 한국에선 ‘OK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 때문이다.
OK목장의 결투는 1881년 실제로 있었던 사건인데 당시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고 주인공 와이어트 어프 형제들의 무용담은 당시 큰 이야기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실제 무대가 바로 툼스톤으로 서부 개척시대 거리와 거리를 어슬렁 거리는 카우보이들과 술집, 보안관 사무실 등의 흔적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툼스톤은 무덤앞에 세우는 묘비, 비석을 말하는데 그대로 도시 이름이 되었다.


지금도 역마차 다니고 총잡이들 어슬렁

도시라기 보다 조그만 동네 같아 보이는 툼스톤의 메인 스트릿은 지금도 비포장이다. 역마차가 이 거리를 누비고 길거리 모퉁이에는 옛 복장 그대로 총을 찬 총잡이들이 무법천지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술집엔 치렁치렁 당시의 복장을 한 아가씨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툼스톤은 지금은 옛 영화에 기댄 관광명소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때 애리조나에서 제일 큰 규모의 은광이 발견되어 1870년대초 불과 100여명 남짓하던 인구는 1890년대엔 무려 14,000여명으로 불어나는 등 서부개척의 커다란 붐을 일으켰던 곳이다.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도박장과 주점 등 유흥업소도 넘쳐나게 되고 덩달아 무법자들도 끼어들어 판을 쳤던 현장이다. 투기꾼과 장사꾼, 건달과 악당들이 몰려 들면서 총잡이들의 총소리가 그치지 않았던 곳.


이 시절의 수많은 사연은 지금도 전해 내려 오는데 여인들과의 사랑, 배신과 권모술수, 우정과 폭력이 난무했던 전설같은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상품화 한 관광도시다.


메인 스트릿에는 당시의 술집이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지만 그때에는 없던 선물가게가 즐비하다.

보안관과 갱들 간의 총싸움을 재연하는 야외 공연장에서는 시간대 별로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명물 술집 ‘Big Nose Kates Saloon’도 그대로 있다. 원래 그랜드 호텔이었던 이 건물은 16개의 객실을 갖춘 당시 애리조나에서 알아주는 최고급 호텔이었다고 한다.


메인 스트릿 뒤 골목에는 현상금 걸린 얼굴들의 빛바랜 전단지가 붙어있는 보안관 사무실과 엉성한 철창, 긴 5각형 관들이 있어 마치 영화 세트장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지금은 없어진 기차역도 그대로 놔 뒀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거나 서부영화 팬이라면 한번쯤 찾아가 볼만한 곳이다.


인구가 적고 관광객도 거의가 당일치기로 오는 손님들이다 보니 동네에는 호텔이 없고 외곽에 허름한 작은 모텔이 있을 뿐이다. 이 외 숙소로는 Katie’s Cosy Cabins라는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방 1개짜리 캐빈이 있다.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도 없고 외곽에 작은 그로서리 마켓이 있을 뿐이다. 근처에 캠핑장은 없다.


사구아로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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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uaro N.P

높이 50피트에 무게는 8톤 200년을 사는 선인장 숲


애리조나주의 대표 선인장 사구아로. 애리조나 자동차 플레이트를 보면 그랜드 캐년주라는 글과 사구아로 선인장 그림이 있다. 주 상징 꽃도 사구아로 꽃인데 이처럼 주를 대표하는 명물이다.


사구아로 선인장은 수 백가지 선인장 종류 중 한 종류인데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주의 남부, 멕시코 북부 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소노란 사막(Sonoran Desert) 지역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이런 선인장이 집중적으로 자라고 있는 곳이 바로 사구아로 국립공원(Saguaro National Park)이다. 1994 년에 지정된 사구와로 국립공원은 애리조나 두번째 큰 도시 투산(Tucson)을 가운데 두고 동쪽과 서쪽, 두 곳에 있어 처음 찾아가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두곳 모두 여름에 찾아가지 말고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가길 권한다. 여름엔 연일 100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씨 4000만개 퍼트리고 30십년은 지나야 제모습 나와

사구아로는 한나무에서 무려 4000만개나 되는 씨를 퍼트리지만 선인장이 되기까지는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야하는 희귀종이다. 첫 몇년간은 3-4 mm 정도 자라고 30년 정도 되야 꽃도 피울 수 있고 50년이 넘어야 7피트까지 자라고 옆가지가 퍼지기 시작한다. 이 옆가지가 없으면 아직 70살 이 안됐다고 볼 수 있다. 100년이 넘으면 키가 25피트까지 자라고 150년이 지나면 50피트에 무게도 8톤까지 나가는 대형 선인장이 된다. 수명은 150에서 200년 정도다.


4-6 월이면 하얀꼿을 밤에 피우는데 향기도 무척좋다. 6~7월엔 즙이 많은 무화과 같은 열매가 열린다.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이 열매로 과일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LA에서 10Fwy를 타고 가다 투산 언저리에 다다르면서 먼저 나오는 공원이 웨스트 파크(West Park)다. Exit 246으로 나가면 파크의 북서 진입로로 들어서게 된다. 게이트는 있지만 입장료를 내는 곳은 없다. 하지만 입구에 자발적으로 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쓰고 돈을 넣는 통이 있다. 공원을 관통하는 동네길 같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가면 Red Hills 비지터 센터가 나온다. 이 비지터 센터 뒷마당으로 나가면 공원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선인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웨스트 파크에서는 가기전에 가졌던 기대치가 무너지기 쉽다. 그저 그렇게 보이는 선인장밭만 있기 때문이다.


East Park의 오색빛 그림같은 석양 풍경

사람과 비교해 본 선인장. 키의 3배가 넘을 정도로 거대하다.
옆가지가 있어 70살이 넘은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투산시내 동쪽 30마일 쯤 되는 곳에 있는 이스트 파크(East Park)는 확실한 사구아로 국립공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곳에 공원 관리소 본부가 있는데 지도를 얻을 수 있고 소개 책자와 선물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친절한 레인저가 지키는 게이트를 지나면 잘 포장된 일주도로를 따라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선인장들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장관을 만난다. 이 도로는 순환도로로 결국 입구로 다시 나오게 된다. 중간 중간에 포인트들이 많아 차를 세우고 가까이에서 선인장을 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각종 새들이 구멍을 뚫고 지은 집을 보는 것도 신기하다. 이곳에는 멧돼지, 사막거북, 토끼, 고라니가 뛰놀고 도마뱀 종류인 힐라 몬스터도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한 방울뱀도 있어 함부로 선인장 밭을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오색빛으로 물드는 공원의 그림같은 석양을 감상하려면 미리 안내센터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공원에서 멀지 않은 투산에 호텔, 모텔이 많아 이곳을 이용하는게 편하다. 공원안에서의 캠핑은 South Park에 텐트와 RV를 겸한 Gilbert Ray캠핑장이 있다.


East Park에는 차로 갈 수는 없고 배낭을 메고 직접 걸어 들어가는 곳이 있다. 식량과 식수는 직접 가져가야 한다.


페트리파이드 화석 숲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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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ified Forest N.P


2억년전 공룡이 놀던 울창했던 숲 전체가 고스란히 화석으로

희한하게 생긴 나무 화석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페트리파이드 화석 국립공원이다.

LA에서 909마일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동쪽에 있는 페트리파이드 화석 숲 국립공원(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페트리파이드는 146에이커 규모의 화석공원이다. 2억2천만년전에 숲 전체가 그대로 화석으로 굳어져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사막이지만 그때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다고 하는 곳. 연간 강우량이 불과 10인치가 못되는 무척 메마른 곳이다.


화석이 된 나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마치 외계에 간 느낌을 준다. 엄청 큰 나무들이 나이테는 물론이고 껍질까지 그대로 화석이 되어 2억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지나왔다.
희한하게 생긴 나무 화석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이곳 페트리파이드 화석 국립공원이다. 나무 화석의 규모와 양은 세계에서 따라 올 곳이 없다고 한다.

지금은 사막이 된 이곳이 2 억년 전엔 울창한 숲이었고 공룡들이 어슬렁 누비며 다녔다고 한다.

방금 톱으로 베어 논 듯한 통나무 화석

미국에서 비교적 인적이 뜸한 국립공원 중 하나인 이곳은 뾰족한 암석과 오래된 기암괴석 투성이다. 하지만 굽이굽이 펼쳐지는 도로와 바위투성이 트레일을 따라 산봉우리를 탐험하면 지구 격동의 시대를 보여주는 유물과 고생대의 생생한 증거를 만나게 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화석화된 나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석, 바위와 메사 지형, 고대의 암면 조각은 물론 야생동물과 야생화까지 연중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옛날 인디언들이 살았던 흔적도 남아있다. 거대한 사암벽에 그려 논 암각화 유적도 있고 기원전 살았던 아나사지 인디언들의 집터도 있다.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화석이 된 나무들을 쉽게 만난다.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짧은 트레일을 걷거나 오지 속으로 하이킹을 한다면 더 많은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입구는 2곳이다. 40번 Fwy에서 막바로 진입하거나 남쪽 180번 하이웨이에서 들어가는 길이다. 어디로 진입하든 공원 안에서는 외길을 따라가게 돼있다. 북쪽에서 진입하면 처음에는 화석들을 만나지 못하고 그냥 평범한 데스밸리 같은 사막길을 한참 달리게 되어 “뭐 이런데가 유명하다고…” 후회 할 정도다.

숲의 규모 짐작케 하는 60m가 넘는 거목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안으로 들어 갈수록 만나는 희한하게 생긴 나무화석들이 ‘역시나~’ 감탄하게 된다. 굳이 지질학자가 아니라도 세월과 자연의 위대함 앞에 절로 숙연해 지는 곳이다.


통나무들이 동강 난 채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그냥보면 방금 제재소에서 잘라 낸 나무들 같이 보일 정도로 나이테나 나뭇결, 껍질까지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있다.


화석들은 신기하게도 잘린 토막도 일정하다. 단지 잘린 부분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자개상 같이 번쩍이는 광물질로 변했을 뿐이다. 이렇게 화석이 된 나무들은 큰 것은 길이가 60m를 넘는것도 있어 이곳이 얼마나 거대한 나무로 가득찬 숲이었는지를 대신 말해 준다.


또 다른 볼만한 곳으로는 언덕에 물감을 풀어 놓은듯한 신비한 색조를 감상할 수 있는 페인티드 데저트(Painted Desert)와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원형천막을 닮은 더 티피즈(The Tepees), 블루메사(Blue Mesa), 티포니(Tiponi), 카치나(Kachina), 휘피(Whipple), 레이시(Lacey) 포인트를 들러 이 공원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늘이 없는 곳, 한 여름 방문은 피하도록

페트리파이드에서 명심해야 할것은 아무리 조그마한 화석이라도 가져가는 건 불법이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쉴 그늘과 화장실이 없다는 게 문제다. 물론 음식물을 파는 매점도 없다. 한 여름철 방문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공원안에는 정식 캠핑장이 없다. 단 백패킹으로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하룻밤 지내는것을 허용한다. 이 경우 반드시 안내소에서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이 공원은 다른 국립공원과는 다르게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다. 겨울에는 오후 5시, 봄 가을에는 6시, 여름에는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만약 입장시간이 지나 공원 내에 있다면 레인저들이 돌아다니면서 나가라고 안내한다.


세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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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ona


지구 에너지장 21개의 볼텍스 중 5개가 몰린 곳

179번 도로에서 89번으로 진입하는 남쪽 코스에서 바라다 본 세도나 레드락, 뒤로 종같이 생긴 벨락이 보인다.

‘그랜드캐년을 신이 만들었다면, 그 신이 사는 곳은 세도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기가 충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 세도나(Sedona). 해발 4,500피트에 위치해 있는데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바위와 성스러운 형상을 하고 있는 수 많은 붉은 바위(Red Rocks)가 빚어낸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사막지역이라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이 방문하기 좋은 계절이다. ‘USA 투데이’가 뽑은 미국의 10대 관광지 중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세도나는 한마디로 ‘기’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다.


초자연적 에너지가 대지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물리학에서 쓰는 전문용어인 전자기 에너지 볼텍스(Vortex: 지구 에너지가 지상으로 나선형으로 올라오는 곳)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지구상에 흐르는 강력한 에너지장인 21개의 볼텍스 중 5개가 이곳 세도나에 모여있다고 한다.

미국의 10대 관광지 중 항상 상위권

기가 세다는 세도나의 대표적인 볼텍스 지점은 여러곳인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곳은 Airport Mesa와 Bell Rock 등이다.

대표적인 볼텍스 지점으로 알려진 곳은 에어포트 메사(Airport Mesa)와 벨락(Bell Rock)등 이다. 이외에도 오크크릭 빌리지(Village of Oak Creek), 보인튼 캐년(Boynton Canyon), 캐씨드랄 락(Cathedral Rock) 등도 기가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소개되고 있다.


관광 코스로는 전망대에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쉬네블리 힐 로드(Schnebly Hill Rd.)를 꼽을 수 있으며,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각종 화보에 대표적으로 소개되는 종 모양의 바위 벨 락(Bell Rock)과 1,000피트 레드 락(Red Rocks) 위에 거룩한 모습으로 세워진 90피트 높이의 홀리 크로스 채플(Chapel of Holy Cross), 세도나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에어포트 메사(Mesa) 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즐길거리들도 무궁무진하다. 명상센터는 물론이고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센터도 많다. 산책은 물론 자전거 타기와 암벽등반, 오프로딩(비포장도로 운전), 캠핑까지 다양하며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관측하기도 하고 조류 관찰에 낚시까지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무진장한 곳이다.

문화의 메카… 갤러리만 무려 80개

관광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는 화려한 상가.

예술가들이 몰려 사는 문화의 메카로도 유명한데 조그만 동네에 갤러리가 무려 80여개나 된다. 업타운은 거리 양쪽 상가에 화랑과 전시장이 즐비하고 재즈를 비롯한 음악 연주회가 주말마다 열린다. 뜨거운 사막 지역이라서인지 세도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크 크릭 캐년의 건물과 거리는 마치 멕시코나 남미에 간 기분을 준다.


쉬네블리 힐 로드는 세도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산 아래 출발지점에서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의 높이 차이가 2200피트나 난다. 높은 만큼 신비한 세도나의 모습을 넓게 보여준다. 이곳은 또 사진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흠이라면 도로가 너무 험해 4륜 구동 차량으로 올라야 한다는 것. 걸어갈 수는 있지만 관광용 지프를 타고 가거나 헬리콥터 투어도 있다. 세도나를 하루 만에 다 돌아 본다는 건 장님 코끼리 더듬기 격이다. 일정이 길면 길수록 좋겠지만 적어도 3박은 해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LA에서는 514마일로 길은 두가지다. 북쪽으로는 40번 도로에서 막바로 89A 남쪽 타고 진입하는 길과 피닉스에서 북쪽 17번으로 올라가다 179번을 탄 뒤 89번으로 진입하는 남쪽 코스가 있다. 두가지 모두 89번으로 들어서면 세도나 중심을 거쳐 남북으로 관통하게 된다. 붉은 바위산이 세도나의 중심이라면 도심을 북쪽으로 벗어나면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계곡에 캠핑장과 레스트 에리어도 즐비하다.

세도나 외곽과 도심에 호텔과 모텔이 많지만 예약하기가 쉽지않다. 40Fwy에서 그랜드 캐년으로 갈라지는 Williams를 지나 35마일쯤 가면 플래그스태프(Flagstaff)가 나오는데 호텔, 모텔들도 많고 레스토랑도 많다.


세도나 도심을 관통하는 89번 도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계곡 좌우편으로 Cave Spring, Manzanita, Pine Flat 등 캠핑장들이 나온다. 예약과 선착순 사이트가 골고루 있다. 가을 등 시즌에는 예약하는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