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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쿼이아 – 킹스 캐년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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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quoia-Kings Canyon N.P


높은 산 깊은 계곡 울울창창 숲속에 쭉쭉 뻣은 아름드리 고목들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있는 세쿼이아(Sequoia)-킹스 캐년(Kings Canyon) 국립공원. 이 두 국립공원은 깊은 계곡과 하늘을 찌를듯이 높디 높은 나무와 야생의 숲이 살아 숨쉬는 자연의 신비를 품고 있는 별천지다.

세계에서 부피가 가장 큰 세쿼이아 나무를 비롯해 1,200여종의 나무와 식물, 300여종의 동물과 새들이 서식하는 1,350스쿼어마일의 넓은 산악지대. 하늘을 찌르는 산봉우리들과 만년설에 둘러싸인 수정같은 호수들, 봄부터 야생화로 뒤덮히는 초원지대 등 어느것 하나 놓칠 수 없는 풍경을 자랑한다.

와이오밍 주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다음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높은 산 깊은 계곡의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세쿼이아 국립공원과 2개가 따로이지만 사실상 하나의 공원으로 취급받는다. 킹스든 세쿼이아든 어느 한쪽으로 들어가서 돌다 보면 다른 쪽 공원을 만나게 된다. 하나의 입장권으로 두 곳을 이용할 수 있다.

세쿼이아에는 세계 최고의 나무 15그루 중 9그루가 있다.

세계 최고의 나무 15그루 중 9그루가 세쿼이아에

아름드리 고목 숲이라는 표현도 모자란다. 그냥 첩첩산중, 흰 수염을 흩날리는 신선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곳이다. 수 천년 수 만년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집단적으로 자라는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에서 이름을 따왔다.

LA에서 대략 270마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가는 도중, 99번 프리웨이에서 내려 동네길로 한참을 가야 한다. 공원 안에 들어가서도 꼬불꼬불 길을 시속 20마일 이내로 2시간 넘게 엉금엉금 기어가야 하는 곳이다. 힘들게 찾아 가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비경은 “역시 국립공원은 다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름드리 나무’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한, 말 그대로 엄청나게 크고 굵은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들. 키가 너무 커 카메라 한 앵글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쭉~쭉~ 뻗은 나무들로 가득하다 수령 1000년이 훨씬 넘고 둘레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손을 맞잡아야 할 크기의 나무들도 즐비하다. 세계 최고의 나무 15그루 중 9그루가 세쿼이아에 있다. 또 세쿼이아에는 240개가 넘는 동굴들이 발견됐는데 지금도 계속 새로운 동굴이 발견되고 있다. 이 중 20여마일 길이의 Lilburn이 제일 긴 동굴로 알려져 있는데 2번째로 긴 Crystal Cave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랏지 폴(Lodge Pole) 빌리지에는 마켓과 선물센터, 레스토랑, 샤워시설, 세탁장, 우체국 등이 있어 아주 편하다. 세코야 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포인트를 도는 셔틀버스도 이곳서 출발한다.

모든 자연이 여기에 이름 그대로 ‘왕의 협곡’

이름하여 ‘왕의 협곡’. 산 높고 골도 깊어 현기증이 날 정도의 ‘첩첩산중’. 아름드리 나무숲에 구비구비 급류를 이루며 흐르는 계곡까지, 무릉도원이 바로 킹스 캐년이다.

미 서부 지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등줄기의 서쪽에 있으며 북미대륙 최고봉인 위트니 마운틴(Mt. Whitney)을 비롯해 첩첩산중 산 봉우리 사이로 빙하가 파 놓은 깊은 계곡들이 비경의 산악지대를 만들었다. 높은 봉우리들마다 한 여름에도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고, 곳곳에 보이는 호수들과 폭포들은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킹스 빌리지에서 동쪽으로 180번 도로를 타고 가는 35마일의 도로가 제대로 킹스 캐년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도중에 있는 유카 포인트(Yu Ca Point)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협곡이야 말로 진정 ‘왕의 협곡’이다. 유카 포인트 바로 직전 킹스캐년 랏지를 조금 지나면 게이트가 나오는데 겨울에는 여기부터 출입이 금지된다. 산허리 도로 아래로 까마득하게 보이는 협곡을 흐르는 킹스 리버. 주변에는 기암괴석을 머리에 이고 있는 킹스 만의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공원 초입에는 세계 3위의 부피에 수령이 2200년 된 제너럴 그랜트 그로브가 있는데 미국의 공식 크리스마스 트리로 지정된 나무다. 이 한그루만으로 방 5개의 목조주택 40채를 지을 수가 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곳 그랜트 그로브(Grant Grove) 빌리지에는 안내센터와 우체국, 선물가게와 마켓도 있고 근처에는 캠핑장이 3곳이 있다. 킹스 캐년은 실제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곰-급류-밤의 추위 등은 주의해야

이곳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첫째가 곰이다. 캘리포니아 블랙 곰의 서식처로 모든 음식은 꼭 철제 캐비닛에 넣어야 한다.
차 안에 음식물이나 냄새가 많이 나는 화장품을 넣었다가 차가 통째로 파손되는 경우도 있다.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은 킹스 리버. 물 흐름이 무척 빠르고 바위를 끼고 돌아 한번 미끄러졌다 하면 급류에 휘말려 대형참사를 낼 수 있다.
노약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수영을 잘한다는 어른들도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밤 낮의 기온 차도 무시할 수 없다. 여름에도 낮에는 100도에 가깝지만 밤에는 50~40도까지 내려갈 때가 있다.

공원내에는 캐빈과 리조트가 많다. 단 최소 6개월전에 예약해야 안심할 수 있다. 킹스-세쿼이아에는 캠핑장만 무려 40여개가 있어 캠핑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선착순 캠핑장도 많지만 역시 여름 한철이나 연휴에는 하루 전쯤 간다면 몰라도 당일에 가서 구한다는 것은 포기하는 게 좋다. 전국 캠핑장 중 베스트로 항상 상위에 오르는 ‘시더 그로브’ 캠핑장은 킹스캐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킹스 리버를 끼고 모두 5개의 캠핑장에 360여개의 사이트가 있다.

모두 선착순이며 수세식 화장실과 식수, 곰 라커와 피크닉 테이블, 화덕 등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보통 4월부터 10~11월까지 오픈하며 이외에는 문을 닫는다. 킹스의 서쪽 입구격인 그랜트 그로브 빌리지(Grant Grove Village)에서 180번 도로를 따라 32마일 들어간다. 가고 오는 길이 180번 도로 하나밖에 없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빌리지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흄 레이크는 해발 5200피트 깊은 산속에 있는 호수인데 인근에 주유소와 매점, 레스토랑 등도 있고 캠핑장은 물론 보트와 카약,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텐트만 칠 수 있는 14곳과 RV를 겸할 수 있는 사이트 등 50 사이트가 있다. 예약은 거의 필수라고 보면 된다. 이 밖에도 가족끼리 쉬기에 딱 알맞은 Princess 등도 있다.

세쿼이아의 대표적인 캠핑장으로 손 꼽을 수 있는 곳이 돌스트(Dorst) 캠핑장이다. 위치도 세쿼이아 국립공원 중앙에 있어 Generals Highway를 타고 공원 남북을 오가는데 편하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204개나 된다. 214개의 사이트를 가진 Lodge Pole 캠핑장도 아주 좋은 곳이다.